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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토

드라마 송곳과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송곳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 계속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드디어 < 송곳 > 마지막회까지 다 봤습니다. 결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스타 캐스팅에 달달한 스토리의 드라마보다, 불편하고 어둡지만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간혹 작위적인 내용이 살짝 오글거림을 주거나 일부 조연의 어색한 연기가 내내 거슬리긴 하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명작 드라마였습니다. 초반 3회분 정도까지는 어느 한 장면도 버리는 장면이 없이 정말 제 머리를 수차례 띵하게 만들 정도로 미친 몰입감에 만점짜리 전개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현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드라마가 꾸준히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아직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파고 시즌 2

 

우연히 저지른 행동이 꼬이고 꼬여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처음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결말을 맞이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고, 소박한 미래를 꿈꿨던 사람들이었을텐데 말이죠. 인물들을 표현한 연기도 좋았는데 정육점 도살자를 연기한 배우는 '브레이킹 배드'에서도 인상적으로 봤었는데 참 맘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커스틴 던스트의 캐릭터 연기도 잘 어울렸습니다.

드라마 중간쯤에 캔자스시티에서 온 패거리들 보스와 흑인 행동대장의 대화에서 한참동안 웃었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어그리 샴푸 부분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조용하고 황량한 풍경이 너무 맘에 들어서 드라마 보는 내내 저런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좁아 터진 곳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라 더 그런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쯤에 UFO 같은게 나오는데 뜬금없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초반에도 잠깐 나왔었네요. 그리고, 보안관 부인이 꿈에 관해서 말하는 부분도 무얼 말하려고 한건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South of Hell

south of hell 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공포물인지 딱 감이 옵니다. 개인적으로 미스테리 공포 호러물을 굉장히 좋아하는터라 챙겨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불호입니다. 사람에게 악마가 씌인 cg도 엉성하고 배우들 연기력도 엉성하게만 보였습니다. 여주인공 오빠는 빚쟁이에 마약에 쩔어있고, 여주인공의 얼굴이 아줌마스러운게 몰입도를 더욱 하락시키고 있습니다. 오히려 2화에 나오는 부잣집 딸래미가 더 이쁘고 연기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악마가 나오지만 정확히 퇴마물은 아닙니다. 그냥 독으로 독을 잡는 이독제독이랄까요. 악마가 악마를 사냥하는 그런 형태입니다. 악마물에서는 슈퍼 내추럴이 독보적이고 그만큼 슈퍼 내추럴이 만든 개념이 제 머릿속에 너무 박혀 있는 것 같습니다. 흔하지 않는 악마에 관한 공포 물이라 좀 더 보고 판단해 보고 싶은데 너무 코믹스러운 판타지물로 느껴집니다. 액션씬에서는 개그하는 줄 알았습니다.

악마가 말하는 목소리와 배우들 발음하는 타이밍이 안맞는게 미치도록 거슬립니다. 차라리 배우들에게 목소리 변조를 해서 직접 말하게 하던지 말입니다. 2화를 끝으로 더이상 못 볼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리뷰였습니다.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마블이나 디씨 드라마는 재미가 없어도 그냥 보는 편입니다.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도 봤는데, 느낌은 그냥 애로우, 플래쉬 이상의 퀄리티는 아닌 듯 합니다. 애로우와 플래쉬의 쩌리들을 모아놓은 느낌이라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악당도 새로운 적이 아니라 이미 애로우와 플래쉬에 나왔던 반달 새비지가 나와서 그것도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석호필은 정감이 갑니다만 반대로 호크걸은 많이 아쉽습니다. 립헌터라는 케릭터는 원래 있는건지 닥터후 느낌이 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대를 왔다갔다하면서 반달 새비지나 그 부하들과 싸울건가 본데 이것도 천천히 봐줘야겠습니다.

채널이 그렇다 보니 기본적으로 그런 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는거 같습니다. 석호필은 프리즌 브레이크가 워낙 인상깊어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쉽습니다. 역시 넷플릭스가 대세인 듯 합니다.

 

 

히어로즈 리본

 

결국 마지막화까지 보게 됩니다.

노아베넷이 쌍둥이 파워를 흡수해서 에네르기파를 쏘아서 두번째 태양풍에서 지구를 구하고 죽습니다. 첫번째 태양풍 때는 루크가 태양풍을 흡수해서 자폭하고 지구를 구하고 죽습니다. 뭔가 예상했던 부분들이 절묘하게 들어맞아 재밌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미묘합니다. 사실 히어로즈를 꾸준히 본 분은 알겠지만 이상하게 '불'계열 능력을 쓰는 사람들은 자멸하는 기믹이 있어 왔습니다. 예전에 원자력의 힘을 쓰던 아저씨도 그랬었죠.

마지막엔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쌍둥이들에게 누군가에게서 타로카드가 전해지고, 안젤라 페트렐리가 그건 쌍둥이 아버지가 보낸 거라고 하고 끝나는데 가만 보면 쌍둥이들의 아버지가 누군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도 않을 만큼 시즌이 인기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기로는 당연히 사일러가 아니겠는가 싶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히어로즈 시리즈는 더 이상의 연장 없이 끝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사람들에게 오만 욕을 먹고 실망을 준 것 같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꾸준히 봐와서인지 아쉬움이 큽니다. 사일러의 째깍째깍이나 트레이시의 결빙같은 장면은 정말 계속 기억에 남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