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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사카

제인 오스틴이 표현한 악녀 : 레이디 수잔

레이디 수잔 (Love & Friendship, 2016)

 

며칠전에 운이 좋게도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목요일에 개봉한 '레이디 수잔'이라는 영화를 감상했는데요. 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에 평론가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 나름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등의 유명한 소설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는 점도 이번 작품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면 다소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당시의 배경을 화려하게 재현해 낸건 감탄스러웠지만 갑작스러운 결말과 인물의 행동에 대한 설명 부족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인물들끼리 오가는 대사가 (불필요할 정도로) 참 많은데도 불구하고 각 캐릭터의 성격이나 목표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산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연관이 있든지 항상 한 작품만 집중해서 보려고 노력하는데 이번 작품은 '오만과 편견'과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인한 기대감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습니다. '제인 오스틴' 소설을 읽을 때 항상 공통적으로 '당시의 계층문화와 여성에 대한 시선을 이겨낸(승화시킨) 사랑' 이라는 주제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 속에서는 그런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케이트 베킨세일(레이디 수잔 역)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깊이있는 연기를 보여주어서 놀랐습니다. 다만 '레이디 수잔'이라는 캐릭터의 대사로 인해 이 캐릭터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배우의 연기에 흠이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당시 문화를 이겨내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여성'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레이디 수잔'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이 부각되기는 커녕 '자신의 손아귀에서 이리저리 사람을 주무르고 싶은 여성'으로 느껴졌습니다.

 

당대 영국의 자연 배경과 건물 양식들을 장면 곳곳에 자연스럽게 집어 넣은 점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새 등장인물이 처음으로 등장할 때 각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사용한 기법들은 고정 영화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번 작품과는 제가 연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 저의 역량이 부족해서 이런 한심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좋아하는 배우와 작가의 작품이라 잔뜩 기대한 나머지 실망이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보지 않는 분이 생기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영화를 기다리셨거나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은 꼭 보신 후 위트있고 기품있는 글 많이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2016)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판타지

오래간만에 동생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갔다 왔습니다. 올해 영화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작품인 ‘신비한 동물 사전’을 감상했는데 전체적인 평을 내리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다음편이 기대되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작인 소설 ‘신비한 동물 사전’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목 그대로 책의 지은이이자 영화 속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가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마법 생물들을 설명해놓은 사전입니다. 이 글 속에 등장한 생물을 포함하여 영화에서 새로이 등장하는 생물과 마법사 사이의 교감 이야기가 새롭게 탄생한 주 스토리에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어가 상영시간 내내 흥미를 잃지 않고 긴장감 속에서 감상했습니다.

 

 

 

다음으로 세세하게 파고들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감독인 ‘데이빗 예이츠’와 각본을 맡은 원작자 ‘롤링’의 조합이 빛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불사조 기사단과 혼혈왕자의 연출을 맡았을 때는 굉장히 실망을 했었는데 죽음의 성물 2부작에서는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 주었고,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그 면모가 드러났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의 각본을 직접 맡은 롤링 또한 시나리오 작가로써 성공적인 데뷔였습니다. 당연히 애착을 가지고 있었을테고, 가져야만 했던 작품인지라 꼼꼼히 검토한 노력이 보는 내내 느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토리를 너무 어둡게 끌고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점으로 인해서 마지막 장면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으나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CG연출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마법사 사이의 결투 장면과 일반적인 마법을 사용하는 장면들은 화려하면서도 담백했습니다. 신비한 생물들은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 되었는데요. 특히 ‘천둥새’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 밖에도 ‘스우핑 이블’, ‘오캐미’, ‘에럼펀트’같은 생물들의 특징을 잘 살린 귀엽고 놀라운 장면들로 가득했습니다. 모든게 허구이지만 만약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만나 보고 싶은 존재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세번째로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 역의 에디 레드메인과 ‘퍼시발 그레이브스’ 역의 콜린 파렐은

명성이 자자한 배우들이니 설명 드리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 에디 레드메인이 표현한 동물과의 교감 장면들을 눈여겨 보시면 즐거운 감상하실 수 있을겁니다.) ‘골드스틴 자매’ 중 언니인 ‘티나’ 역의 캐서린 워터스턴, 동생 ‘퀴니’ 역의 앨리슨 수돌은 마법사 그 자체였습니다. 수수하면서 순수한 매력의 언니와 귀엽고 여성스러운 면모를 갖춘 동생의 연기를 보시는 동안 많이 웃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앨리슨 수돌이라는 여배우가 신인 답지않게 완벽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저도 모르게 감탄을 했습니다. ‘생각을 단계적으로 읽는 마법’인 레질리먼시를 사용하지 않고도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캐릭터인데 뉴트와 티나 그리고 제이콥의 마음을 읽는 장면들이 묘한 느낌을 주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레질리먼시 마법에 통달한 마법사였습니다. 덤블도어와 볼드모트를 제외한 스네이프 등이 이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데 퀴니도 역시 이 마법을 자유롭게 다룰 줄 아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거였습니다. 아마 다음편 부터 자매의 비밀도 이야기 속에서 풀어나갈 것 같습니다. 추가로 노마지(머글)인 ‘제이콥 코왈스키’ 역의 댄 포글러의 사랑스러운 연기도 눈여겨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OST가 좋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Score를 따라서 몸과 마음을 맡겼는데 크레딧이 올라갈 때 보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감독 중 한명인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맡았더라구요. 온종일 듣고 있는데 질리지가 않습니다.

 

5부작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작품으로 딱 맞는 멋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올해 개봉한 작품들 중에 당연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좋았했던 작품과 마주하니 기분이 남다릅니다. 그저 이 시리즈가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음 작품도 순탄한 길이 되기를 바라며 볼품없는 글 이만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 Mokulsha! My Darling, My Blood...


오늘도 변함없이 영화 한 편을 꺼내보려 합니다. 영화계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 중에 감히 최고작으로 손꼽고 싶은 영화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제작비가 약 3000만 달러가 들어간 저예산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죠. 모건 프리먼, 힐러리 스웽크와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있어 더욱 빛났던 명작을 오늘 소개해 보겠습니다.

 

'복싱'이라는 소재로 '가족의 정의'와 '부녀의 사랑'을 풀어낸 가슴 따뜻한 휴먼드라마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줄거리를 적는다면,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한쪽 눈을 잃은 은퇴 복서 '에드'(모건 프리먼)와 함께 한때는 잘나가던 지혈사였지만 현재는 나이만 먹고, 친딸과는 의절한 트레이너인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작은 체육관을 운영하며 복서들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드의 상처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프랭키는 선수들을 챔피언전에 내보내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다 끝내는 다른 매니저에게 빼앗기는 일을 반복하고 압니다. 그러던 중 '매기'(힐러리 스웽크)라는 복서 지망생이 체육관을 찾아오게 됩니다. 프랭키는 나이가 많고,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를 트레이닝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드의 설득과 그녀의 열정을 보고는 마음이 바뀌어 트레이너를 맡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정리 할 수 있겠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가 무엇보다도 기억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은 '스승과 제자'로 시작했다면 끝은 '아버지와 딸'로 마무리짓는 특별한 성장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복싱이라는 것 하나가 너무 좋아서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매기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프랭키를 향해 던진 짧은 말들은 제 가슴속 무언가를 불타오르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처럼 하나만을 바라보고 좋아해서 모든것을 바쳤던 시절이 제게도 존재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부끄럽게도 1분 1초가 아깝지도 않고, 고통도 행복하게 느껴졌던 열정의 순간은 제 삶속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모건 프리먼의 연기도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매기의 잠재성을 알아보고 도둑 코치를 해주는 자상함도 기억에 남습니다. 시력을 잃을지라도 시합에서 지는게 싫어서 선택한 결과를 후회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프랭키에게 던지는 '끝까지 해본거니까 더 이상의 여한이 없다' 라는 대사는 영영 잊을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미도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기 보다 명암의 대비만으로 모든것을 표현하려했던 노력이 놀라웠습니다. 배우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듯한 조명연출에 박수를 아낌없이 치고 싶습니다. 얼굴을 비추는 빛의 양에 따라 느껴지는 신비스러운 느낌이 몰입감을 높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메기의 훈련 모습을 그림자 속에서 바라보는 에디의 모습과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고통속에 빠져있는 프랭키의 얼굴을 비추는 빛 한줄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명장면은 당연히 '마지막 병원신'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습니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기회'를 매기에게 선물했고, 가족이 되어주었고, 임종의 순간까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던 이 장면에서는 자연스레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녀의 애칭이던 '모쿠슈라'의 의미를 알려주며 이마에 입맞춤을 하던 모습은 서로의 영혼을 채워준 '아버지의 딸'의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으로 복합적인 영화였습니다. 아버지와 딸, 꿈을 향한 열정말고도 단순하게 복서로서의 삶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자신이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쫓아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거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못할지라도 좋아해서 계속한다면 비록 최고가 될 수 없어도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 바라봐라!', '꿈을 얘기하기에는 늦었다!', '어차피 실패할 뿐이다!' 라는 말들을 모두 제쳐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면 그것 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걸 치면 칠수록 제 주제를 알 것 같아요. 근데 문제는 권투가 너무 좋다는 거예요. 서른두 살이 늦은 거라면 저한텐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네 산소 호흡기를 떼어 줄게. 의식이 없어질 거야. 주사도 같이 놓아 줄 테니 편히 잠들어. 모쿠슈라는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란 뜻이야.

프랭키는 주사를 놓아 줬어. 그 아이가 다신 깨어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그리곤 걸어 나갔지. 그의 모든 감정도 그 순간 함께 죽었을 거야.

 

산소호흡기를 떼어낸 후 아드레날린을 투여해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줍니다. 개봉 당시 안락사에 관한 문제로 영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주제와는 관련없는 논쟁으로 끝이 났습니다. 당연히 '생명의 소중함'을 존중해야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한 건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자책하는 아버지가 딸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이었던 겁니다. 비록 실제로 부녀관계는 아닐지라도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고, 사랑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장면이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감상하신 모든 분들도 똑같이 느끼셨을 겁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할 수도 있구나'라는 충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랭키와 매기가 느꼈던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삶이라면 어느것보다 값질것 같습니다. 시간나면 다시 한 번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아마 이번에는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른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일부러 가족에 대한 장면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연기자를 욕하면 안되지만 정말 가족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잔인한 사람들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가족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현실에도 존재하고 더 심한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그 상황에서 매기에게 농담도 던져주고, 대신해서 한마디 내뱉는 프랭키는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상냥하게 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아쉬움도 생깁니다. 아마 이런 시련과 고난이 매기에게 있어서 프랭키와 교감을 나눌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치울줄은 모르고 일만 저지르고 보는 냉혈인'들을 위해 집을 마련하려 했던 매기나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딸과의 사이가 순탄치 않은' 프랭키의 마음을 치유해주었던 건 서로의 존재였기 때문에 영화가 더욱 빛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명작' 이라는 한 단어로 충분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도 남겨진 사람의 고통이 느껴지는 영화는 언제나 피하고 싶습니다.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가 감동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점 때문에 가슴을 파고드는 대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누구나 고민해 보아야 하고, 고민해 본 문제를 격한 감정도 아니고, 차분하게 치고 들어오는 배우들의 대사에 머리가 띵해질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삶이 힘들고 지칠때 '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어!'라는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결말을 알아도 영화를 처음부터 보면 그 장면이 꼭 '죽음'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